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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조이자 신용대출 ‘쑥’… 은행권, 한달새 6000억 증가

주담대 조이자 신용대출 ‘쑥’… 은행권, 한달새 6000억 증가

기사승인 2024. 10.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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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전월비 7772억원↑
이달 하루 평균 주담대 34% 감소
금리 인상·다주택 규제강화 영향
이달 들어 은행권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8월에 가계부채가 대폭 늘었는데,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담대 규제 강화로 대출이 막힌 차주들이 신용대출을 찾으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 7443억원으로 전월 대비 777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99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10월 하루 평균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279억원으로 지난달 3469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6594억원 늘었다.지난달 말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4571억원이었으나 이달 17일에는 104조1165억원으로 약 보름 만에 6000억원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특히 9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직전인 8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인 9조 63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금리 인상은 물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중은행 5개의 신용대출은 지난 6월과 7월에는 각각 2143억원, 1713억원 감소했지만, 8월에는 8494억원 급증한 바 있다. 은행들은 DSR 2단계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까지 대거 몰렸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은행들의 앞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은행들이 다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규제에 이어 서민 정책대출까지 제동을 걸면서다. 지난 14일부터 KB국민은행이 서민 정책대출인 디딤돌 대출에도 LTV(담보인정비율)를 10%포인트 조정하면서 한도 줄이기에 나섰다. 이후 국민은행 외에 타 은행들도 현재 디딤돌대출까지 제동을 건 상황이다.

디딤돌대출은 연 6000만원 이하 무주택자가 5억원 이하의 집을 구매할 경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내주는 서민 정책대출 상품인데, 당장 대출 규모가 줄어든 서민들로서는 신용대출로 부족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부족한 대출 한도를 미리 신용대출로 받아두려는 차주들이 몰리면서 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났다"며 "주택 구입시 대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신용대출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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